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이지만, 배경은 조선시대 전염병과 민란, 그리고 권력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담고 있다. 픽션으로 보이지만 실제 조선의 기록 속에는 괴질, 역병, 사망자가 속출했던 전염병의 흔적이 수없이 등장한다. 이번 글에서는 <킹덤>의 실제 촬영지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전염병사와 그 흔적을 따라가는 역사 탐방을 제안한다.
1. 킹덤, 좀비물이 아닌 전염병 재해사로 보기
<킹덤>은 겉으로는 좀비물이지만 그 본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염병 재해 드라마다. 드라마는 역병이 퍼지면서 민심이 무너지고, 중앙 권력이 이를 은폐하려는 모습과, 백성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조선 후기에는 괴질, 장티푸스, 흑사병, 콜레라 등 다양한 전염병이 돌았으며, 조선왕조실록과 동의보감 등 역사기록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 숙종실록: "괴질이 유행하여 백성의 반이 죽었다"
- 세종실록지리지: "여름마다 설사병으로 마을이 텅 빈다"
- 동의보감: 역병 분류 및 예방·치료법 수록
드라마 속 설정인 '생사초'는 허구지만, 당시 민간에서 전염병을 치료하거나 막기 위해 사용된 약재, 민간신앙, 격리 방법 등은 실존했으며, 조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2. 실제 촬영지를 걸으며 조선의 재난을 만나다
<킹덤>의 장대한 영상미와 몰입감은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 유적지를 배경으로 했기에 가능했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궁궐, 성벽, 마을, 병영 등은 대부분 실제 촬영지이며, 그 중 일부는 조선시대 전염병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로도 연결된다.
- 창덕궁 후원 (서울 종로): 드라마의 궁 장면 촬영지. 실제 역병 발생 시 왕실 피신 장소로 활용됨.
- 아산 외암민속마을: 농촌 마을 배경 촬영지. 조선 시대 격리와 피난의 실제 사례 존재.
- 나주 영상테마파크: 저잣거리, 병영 장면 촬영지. 시장 혼란, 감염자 격리 설정 반영.
- 문경세재: 조선시대 역참로. 전염병 유행 시 통행 봉쇄 조치 시행 장소.
📍 1박 2일 킹덤 촬영지 여행 추천 코스
Day 1: 서울 중심부 역사 코스
- 창덕궁 후원 투어 (사전 예약)
- 종묘 및 국립민속박물관 관람
- 북촌 한옥마을 산책 및 전통 찻집 방문
Day 2: 아산 + 문경 촬영지 탐방
- 아산 외암민속마을 전통가옥 관람
- 문경세재 도립공원 산책 및 문경 오픈세트장 관람
- 지역 전통음식 체험
위 일정은 킹덤의 실제 배경지를 탐방하며, 역사 속 전염병 대처 방식과 생활사를 함께 이해하는 교육형·체험형 여행으로 적합하다.
3. 조선의 방역은 어땠나? 유물로 보는 전염병 대처
조선은 전염병을 ‘하늘의 경고’로 인식했으며, 국가는 기우제, 사면령, 세금 감면 등 비상정책을 시행했다. 민간에서는 부적, 액막이, 굿 등의 신앙 행위가 병행되었고, 관아에서는 격리와 차단을 위한 제도를 운영했다.
-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전염병 치료 약재, 병풍, 처방 도구 전시
- 국립한의학박물관 (대전): 동의보감 기반 전염병 대응법 전시
-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민간방역 유물, 지신밟기·부적·굿 자료 보유
📍 당일 or 주말 가족 체험형 역사여행 코스
🔸 서울 전염병사 역사 탐방 (1일 코스)
-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민속박물관 → 경복궁 투어
- 조선시대 약재와 방역 유물 관람 → 궁중의학과 전통방역 이해
🔸 대전 과학적 방역 탐방 코스 (1일 코스)
- 국립한의학박물관 → 한국한의학연구원 체험관
- 한방 VR 체험, 전통 진맥 체험, 어린이 방역 교실
이 일정을 통해 초중고 학생과 가족 단위 여행객은 조선의 전염병 역사와 현대 방역의 뿌리를 이해하는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론: 픽션 너머의 진짜 조선, 킹덤의 진면목
<킹덤>은 단지 좀비와 액션을 넘은 ‘역사적 상상력’의 집약체다. 조선의 전염병 기록, 민중의 고통, 당시의 대응 방식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드라마 속 촬영지를 실제로 걸으며, 그 배경에 숨겨진 역사까지 함께 이해한다면, 하나의 장르 콘텐츠가 얼마나 깊은 역사의식을 담을 수 있는지 직접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