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한류 붐을 이끈 사극 <대장금>은 조선시대 궁중요리와 의술, 여성 자립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핵심 배경 중 하나인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이상 도시이자, 조선 궁중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번 글에서는 <대장금>을 통해 조선의 미(美)를 품은 수원화성을 직접 걸으며,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안내한다.
대장금 속 궁중문화, 수원화성에서 되살아나다
사극 <대장금>은 실존 인물 서장금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조선 중종 시기 여성 최초의 어의(御醫)로서 궁중요리사에서 왕실 주치의로 성장한 여성의 서사를 담았다. 드라마의 배경은 궁궐과 의약소, 연회장이며, 그 중 수원화성행궁은 실제 주요 촬영지로 활용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수원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효심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지은 임시 궁궐로, 드라마 속 장금이가 왕과 중전 앞에서 음식을 진상하거나, 궁녀 교육을 받던 장소로 등장했다. 정조는 이 행궁에서 친히 진찬연(왕실 연회)을 열고 백성과 소통하는 정치를 펼쳤으며, <대장금>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곳은 단지 고증된 궁궐 세트가 아닌, 조선 후기 궁중문화가 체계적으로 재현된 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중심에 위치하며, 전통복 대여, 궁중요리 시연, 왕실 문화해설 등 다양한 체험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대장금> 방영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했으며, 한국을 찾는 K-드라마 팬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 여행 팁:
- 오전 10시 전 입장 시 한산하게 관람 가능
- 한복 체험소에서 장금이 복식 착용 후 포토존 촬영 가능
- 영어·일본어·중국어 해설 프로그램 운영
대장금 촬영지를 따라 조선의 미를 걷다
<대장금>의 강점은 스토리뿐 아니라 압도적인 미장센이다. 조선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수원화성은 드라마 속 연회, 궁중 산책, 음식 준비 장면 등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으며, 지금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촬영지인 수원화성행궁 동편 연회장터는 장금이의 진찬 장면, 의녀 시연 장면이 촬영된 공간이다. 방화수류정은 전통 정원의 극치를 보여주며, 궁녀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정조가 시를 읊던 장면이 재현된다. 팔달산 정상은 장금이와 민정호의 감정선이 절정에 달하는 고지대 공간으로, 성곽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의 배경이 된다.
📍 1일 도보 여행 코스 추천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화성행궁 내부 관람
- 화서문 탐방
- 방화수류정 산책
- 팔달산 정상 전망
- 행궁동 벽화마을 사진 촬영
전체 걷는 거리 약 4km로, 반나절 코스로 적합하다. 외국인 여행객이라면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하는 <대장금 촬영지 지도>를 활용하면 드라마 명장면과 실제 공간을 비교하며 더욱 몰입감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전통음식과 의술, 체험으로 만나는 궁중 이야기
<대장금>의 감동을 현실에서 재현하고 싶다면, 수원화성의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놓치지 말자. 특히 궁중요리와 전통 한방체험은 드라마 속 장금이의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왕실 음식인 신선로, 구절판, 조랭이떡국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클래스가 진행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해설도 제공된다. 한의약박물관과 연계된 체험 부스에서는 조선시대 침술도구, 약재 시향, 진맥 체험 등이 가능해 장금이의 의녀 교육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수원시는 매년 가을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며, 이 기간에는 드라마 속 진찬연 퍼포먼스, 궁중복 체험, 장금이 요리대회 등이 열려 드라마 팬들에게 생생한 즐거움을 준다. 봄에는 <행궁동 골목축제>가 개최되며, 드라마 배경 골목과 캐릭터 벽화를 따라 걷는 도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체험 프로그램 예약: 수원문화재단 또는 행궁동문화센터 공식 홈페이지 참고
결론: 대장금의 발자취를 따라, 진짜 조선을 맛보다
<대장금>은 한국의 역사, 음식, 의학, 여성 서사를 세계에 알린 한류 대표 콘텐츠다. 드라마를 사랑한 시청자라면, 이제 그 감동을 실제 공간에서 느껴보자. 수원화성은 드라마 속 장금이가 거닐던 길이자, 정조의 철학과 조선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살아 있는 조선으로의 시간 여행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